전체 글31 공민왕의 개혁 정치와 신진 사대부의 등장 1. 공민왕의 즉위와 개혁의 배경: 원 간섭기의 쇠퇴와 자주성 회복의 열망14세기 중엽, 고려는 원나라의 간섭 아래 정치적·군사적 자주권을 상실한 상태였다. 1259년 원에 항복한 후 약 100년간 고려는 원의 부마국으로서 외교, 정치, 군사, 문화 등 다방면에서 원의 지배를 받아왔다. 고려 왕실은 원 황실과의 혼인으로 정통성을 약화시켰으며, 원에서 파견한 다루가치가 고려 내부의 정치와 행정을 간섭했다. 또한, 고려는 막대한 조공을 바쳐야 했고, 공녀(貢女)와 같은 인적 자원까지 원으로 끌려가야 했다. 그러나 14세기 들어 원나라의 국력이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다. 중앙아시아와 중국 내의 반란, 내부 권력 다툼 등으로 인해 원의 통제력이 약화되기 시작하였고, 이 틈을 타 고려는 자주성을 회복할 기회를 맞이.. 2025. 2. 25. 몽골의 침략과 원 간섭기, 공민왕의 개혁 1. 몽골의 침략과 고려의 저항: 강화도 천도와 항전의 시작13세기 초, 세계를 휩쓴 몽골 제국의 정복 전쟁은 고려에도 닥쳐왔다. 몽골은 유라시아 대륙을 정복하며 동아시아로 세력을 확장했고, 1231년 고려에 대한 본격적인 침략을 시작했다. 고려는 이 거대한 제국의 침공에 맞서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했지만, 결국 몽골의 압도적인 군사력 앞에 장기적인 항전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몽골군의 첫 번째 침입(1231년)은 고려에 큰 충격을 주었다. 몽골군은 북부 지역을 초토화하며 빠르게 남하했고, 개경(현 개성) 근처까지 진격했다. 고려 조정은 몽골의 압박에 굴복하여 일시적으로 강화 조약을 맺었지만, 이는 곧 깨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시 고려를 실질적으로 통치하던 최씨 정권은 대규모 항전을 준비하기로 결.. 2025. 2. 24. 무신 정권의 등장과 최씨 정권의 시대 1. 무신정변의 배경과 무신 정권의 성립: 억압받던 무신들의 반란1170년 발생한 무신정변은 고려 정치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이룬 사건으로, 문신(文臣) 중심의 문벌 귀족 사회가 몰락하고 무신(武臣)들이 정권을 장악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정변은 오랜 기간 정치적 소외와 차별을 받아온 무신들의 집단적 불만이 폭발한 결과였으며, 고려 정치 질서에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했다. 고려 초창기부터 무신들은 문신들에 비해 정치적으로 열악한 지위에 놓여 있었다.문벌 귀족 중심의 정치 체제에서 문신들은 고위 관직과 권력을 독점했고, 무신들은 군사적 역할에만 국한되었다.이러한 불균형은 무신들의 불만을 키웠으며, 군사적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불평이 누적되었다. 특히, 문신들이 무신들을 .. 2025. 2. 22. 고려의 문벌 귀족 사회: 성장과 몰락 1. 고려 문벌 귀족 사회의 형성: 중앙집권 체제와 귀족의 부상 고려 문벌 귀족 사회는 고려 초기부터 형성되기 시작하여, 12세기에 이르러 그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문벌 귀족은 특정 가문이 세습적으로 권력을 독점하며 정치·경제·사회 전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계층을 의미한다.이러한 귀족 사회의 형성은 고려의 중앙집권 체제 강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고려 초기에 왕건은 후삼국 통일을 이루면서 다양한 지방 세력을 포용하는 정책을 펼쳤다. 지방 호족들과 혼인 관계를 맺고 그들에게 관직을 부여함으로써, 중앙 정부와 지방 세력 간의 유대감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력 가문들은 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점차 중앙 귀족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러한 귀족들은 세습적인 관직과 토지를 소유하면서 경제.. 2025. 2. 21. 고려의 건국과 후삼국 통일 1. 후삼국 시대의 혼란과 고려 건국의 배경: 새로운 질서의 필요성후삼국 시대(892~936년)는 신라의 중앙 집권 체제가 붕괴된 이후,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의 시기였다. 신라는 9세기 후반에 이르러 귀족들의 권력 다툼, 지방 세력의 반란, 그리고 농민 봉기로 인해 정치적 혼란에 빠졌다.중앙 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되면서 전국 각지에서는 호족 세력들이 성장했고, 이들이 각자 영역을 장악하며 독립적인 세력을 구축하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900년에는 후백제(견훤)와 901년에는 후고구려(궁예)가 각각 건국되며, 신라와 함께 후삼국이 형성되었다.후삼국 시대의 시작은 단순한 권력 투쟁을 넘어, 새로운 중앙집권 국가를 세우려는 움직임이었다. 후백제의 견훤은 백제의 부흥을 꿈꾸며 .. 2025. 2. 20. 발해의 건국과 문화: 고구려를 계승한 해동성국 1. 발해의 건국 배경: 고구려 멸망 이후 새로운 강국의 탄생발해는 698년, 대조영(大祚榮)이 동모산(東牟山)에서 건국한 국가로, 고구려의 멸망 이후 새로운 강국으로 등장했다.발해는 단순히 신생 국가가 아니라, 고구려의 유민 세력과 말갈족이 결합하여 형성된 국가로, 사실상 고구려의 후계국이라 할 수 있다.따라서 발해의 건국 과정은 단순한 독립국의 출현이 아니라, 고구려의 부활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발해의 건국은 고구려 멸망(668년) 이후 당나라의 지배를 받던 고구려 유민들이 독립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고구려 멸망 후, 많은 유민들은 당나라에 의해 강제 이주되거나 신라에 흡수되었지만, 일부는 만주와 연해주 지역으로 이동하여 독립적인 세력을 형성했다. 이러한 유민 세력 가운데 대조영은 말갈.. 2025. 2. 19. 이전 1 2 3 4 5 6 다음